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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28만원만 내면 맘껏 탕핑" 中 청년들 양로원에 몰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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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서부 대도시 충칭에서 열린 잡페어에 몰린 인파.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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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은 노인을 위한 시설이지만 중국에선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전용 양로원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주요 도시들(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청년 전용 양로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양로원들은 주로 ‘탕핑족’을 수용하고 있다.

탕핑족은 드러누울 당(躺)에 평평할 평(平), 즉 편하게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취업난에 시달린 중국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근로도 소비도 회피하고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누워서 보내는 것을 말한다.

SCMP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탕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전용 양로원은 번아웃 된 20대와 30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년 전용 양로원은 거주자의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춰 바·카페 및 노래방 등 입소자들이 휴식과 사교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청년 입소자들이 이 같은 시설을 이용,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특히 이 시설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설의 이용료가 월 1500위안(약 28만원)에 불과하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있는 또 다른 청년 전용 양로원은 입주자들에게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집을 관리할 의무를 부여한다.

청년들이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탕핑을 즐기기 위해 이같이 값싼 시설에 입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는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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