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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쿠데타' 미얀마 군부-소수민족 전투에 내몰리는 로힝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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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021년 2월 촬영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족 난민 캠프의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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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사이의 전투가 격화되며 로힝야족이 또다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5월 중순 이후 수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고 남아 있는 로힝야족도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밝혔다.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군(AA)은 군부에 맞서고 있는 반군연합 형제동맹의 일원이지만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매우 적대적이다. 아라칸군은 5월 초 라카인주의 거점도시인 부띠다웅을 장악한 후 로힝야족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라칸군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라칸군은 현재 라카인주 북부 국경도시인 마웅도를 점령하려 시도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로힝야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군의 전초기지가 유지되고 있고 로힝야족이 대규모로 거주하는 공동체가 있는 마웅도를 향한 전투가 시작되면서 심각한 폭력이 확대될 것이란 위험 징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 대규모 탄압 이후 거의 10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열악한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엔은 최근 라카인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의 전투가 격화된 5월 초부터 약 4만5000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접경지역으로 탈출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런 로힝야족 난민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 못박았다.

라카인주에서 거센 저항에 부딪혀 수세에 몰리고 있는 미얀마 군부는 이제 아라칸군을 막기 위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무장시키려 하고 있다. 아라칸군은 이에 로힝야족을 겨냥한 폭력과 선동적인 수사로 대응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새로운 분쟁 속에서 로힝야족 민간인들이 점점 더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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