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소울] 〈6〉 안심 외출
‘엄마아빠택시’ 영아당 10만 원 지원… 올해 서울 모든 자치구로 확대 시행
‘서울키즈 오케이존’ 700곳으로 확대… 요식업계 맞춤 배상책임보험도 출시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서울엄마아빠택시’를 탄 김보경 씨가 4개월 된 딸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서울시는 24개월 이하 영아 1인당 엄마아빠택시 이용권 1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 이하 신생아는 미리 예약하면 신생아용 카시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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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외출 한 번 하려면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것부터 힘든 일인데, 이걸 타면 편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어 걱정할 게 없어요.”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 앞. 7인승 승합차 택시 안에서 김보경 씨(42)가 4개월 된 딸을 신생아용 카시트에 앉힌 뒤 분유를 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외출하더라도 아이에게 4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여야 하는 데다 여분 옷, 기저귀, 물티슈, 분유 등 챙길 짐이 한두 개가 아니라 그냥 외출을 포기해버리곤 했다”면서 “최근 ‘엄빠택시’를 알게 된 뒤로는 한결 편해졌다”며 웃었다.
● 신생아도 걱정 없는 ‘엄마아빠택시’
이날 김 씨가 이용한 택시는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서울엄마아빠택시’다. 아기와의 외출을 더욱 편리하게 돕는 이 택시는 지난해 16개 자치구에서 시범 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 24개월 이하 영아를 키우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 씨를 태운 흰색 카니발 택시에는 ‘아기와 편하게 외출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일반 택시에 비해 천천히 운행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기사 정규호 씨(60)는 “아기와 함께하는 손님이 타면 일반 손님을 태우고 운전할 때보다 조심히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엄마아빠택시에선 신생아용 카시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6개월 이하 신생아에게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카시트보다 크기가 작아 더욱 안전하게 아기를 앉힐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예약 비용 1만 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영아 한 명당 10만 원을 쓸 수 있는 엄마아빠택시 이용권을 총 5만 가구에 지원한다. 이달 기준 신청률이 이미 78%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날 택시를 이용해 무사히 약속 장소에 도착한 김 씨는 “일반 택시도 이용해봤지만 담배 냄새가 나는 차량도 있어 위생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신생아를 태우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웠다”며 “엄마아빠택시는 카시트와 공기청정기, 손소독제, 비말 차단 스크린까지 설치돼 있어 앞으로도 안심하고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 ‘키즈 오케이존’ 안심외출 확대
서울시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더 편리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과 양육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서울 전역에 74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총 13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589곳에서 운영 중인 ‘서울키즈 오케이존’도 올해 7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처럼 업주가 신청하거나 자치구 또는 한국외식중앙회에서 발굴하는 방식 외에도, 양육자 추천 방식을 추가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요식업계 등에서 안전사고가 날까 봐 우려해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만큼 업주가 연간 2만 원대에 가입할 수 있는 ‘서울형 영업배상책임보험’도 전국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음식점 또는 카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법률상 배상책임, 치료비 등을 최대 2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7월 중 출시된다. 서울에 있는 일반·휴게음식점 16만여 곳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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