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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임영웅, 풍선 타고 공중서 노래…빗속에서도 하늘빛 반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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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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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니 하늘색 천지였다.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상징색이다. 하늘색 인파에 둘러싸여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니 생수 광고판 속 활짝 웃는 임영웅이 반겨주는 듯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하늘색이 아니라 회색빛이었다. 본래의 파란 하늘은 경기장 관중석에 내려앉은 듯했다. 5만 관객이 하늘색 옷과 우비를 입고 하늘색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둘째 날 무대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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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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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는 비공식 굿즈와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장터처럼 펼쳐져 있었다.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공식 굿즈 판매대에는 중장년·노년 여성들이 줄지어 있었다. 판매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로만 이뤄졌는데, 기계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모든 단말기에 진행요원이 붙어 도왔다. 임영웅 사진이 붙은 포토존에도 진행요원들이 붙어 관객들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전날 공연에선 한 진행요원이 노인 관객을 업고 자리까지 모시는 모습이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웅시대, 소리 질러~!” 바닥에서 무대로 솟아오른 임영웅이 ‘무지개’로 경쾌하게 문을 열었다. 경기장 한쪽 면에 설치한 메인무대에서 첫 곡을 부르고는 그라운드 한복판 중앙무대로 이동해 두번째 곡 ‘런던 보이’를 불렀다. 그라운드에도 관객을 들이는 여느 스타디움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그라운드를 비웠다. 축구장 잔디 보호를 위해서다. 그 덕에 지붕이 있는 관중석의 관객들은 대체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를 맞으며 노래한 임영웅은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축구도 수중전이 재밌다.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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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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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레퍼토리는 트로트였다. 본래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던 그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임영웅은 그라운드를 한바퀴 빙 둘러 설치한 무대 길을 돌며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따라 따라’ 등을 구수한 트로트 창법으로 불렀다. 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해서다. 나중에는 윗층 관객들에게도 다가가려고 열기구 모양 헬륨 풍선을 타고 공중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임영웅은 3시간여 동안 다양한 장르의 노래 30곡을 열창했다. 기존과 다른 편곡을 시도하며 음악적 욕심도 드러냈다. 피아노와 트럼펫의 단출한 연주로 발라드 ‘연애편지’를 부르고, ‘사랑은 늘 도망가’는 보사노바 리듬으로 변주하고, 레게 힙합 ‘아비엔토’에는 국악 요소를 더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금부터 대형 노래방이라 생각하자”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윤수일의 ‘아파트’,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관객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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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물고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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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앙코르 무대에서 “평생 한번 설 수 있을까 하는 무대를 이틀이나 섰다. 기적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이곳이 우리들의 종착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웅시대와 함께 또 다른 시작이 될 거라 약속한다”고 말하고는 ‘인생찬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25~26일 공연에 10만명의 관객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1년여에 걸친 준비 과정과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도 오는 8월28일 개봉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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