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피해 확대, 최소 670명 사망…"구조 어려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최소 6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피해 우려로 구조작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당국은 구조를 포기한 분위기다.

머니투데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6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을 종합하면 이날 유엔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24일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얌발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7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치를 발표했다. 직전 발표한 사망자 추정치가 최소 300명이었던 것에 비추어볼 때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인 48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몰된 가구 역시 직전 60가구에서 150가구로 늘었다. 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주재 IOM 대표는 현지 지방정부 관리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생존자들 역시 집을 버리고 현장을 떠나면서 250채의 가옥이 버려지고 1250여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해는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 정도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 주민이 잠들어있는 새벽 3시쯤 재해가 발생해 피해를 더 키웠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고 젊은 인구가 많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15세 미만 어린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니투데이

파푸아뉴기니 얌발리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사태 희생자 구조를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5구뿐이다. 현지 당국은 여전히 지반이 불안정해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산사태의 잔해물은 약 6~8m에 달하며 현지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황이다.

악토프락 대표는 "여전히 땅이 미끄럽고 암석이 떨어지고 있어 극도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정부는 피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600인분의 식량과 식수를 확보했으며 IOM 회원 등을 포함한 인도주의 호송대가 재해 다음 날인 26일부터 구호품 배분을 위해 이 지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주요 간선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 인근 마을에서 부족 간 충돌도 벌어지면서 구호품 이송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같은 날 오랜 경쟁 부족이던 두 부족이 싸움을 벌여 8명이 사망하고 가옥 30채와 상점 5곳이 불에 탔다. 악토프락 대표는 부족 사람들이 호송대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겠지만 이 혼란을 이용하는 범죄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탈취나 강도 행위로 끝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안전과 구호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공식적인 국제적 도움을 요청할지 여부를 오는 28일까지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