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항공 여객기의 자료 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착륙해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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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승객 한명이 숨진 지 닷새 만에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다시 난기류에 직면해 12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이날 튀르키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승객 6명과 승무원 6명이 다쳤다고 더블린 공항 당국이 밝혔다.
공항 당국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카타르항공 QR107편이 이날 오후 1시께 더블린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며 공항 경찰, 공항 자체 구조대가 여객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공항 당국은 이 여객기가 카타르 도하를 향해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지만, 출발 시간은 조금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아르티이(RTE)는 승객의 말을 인용해 난기류 지속 시간은 20초 이내였다며 난기류가 발생할 당시 승무원들이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카타르항공은 성명을 내어 소수의 승객과 승무원이 경상을 입었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사고 원인으로 난기류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이 사건은 자체 조사 대상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날 난기류 사고는 지난 21일 런던을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SQ321편이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한 사태가 있은 지 닷새 만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73살의 영국인 승객이 숨지고 104명의 승객이 다쳤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시엔엔은 미국에서만 한 해에 5500건의 심한 항공기 난기류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항공기들이 난기류에 휘말리는 일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리딩대학의 폴 윌리엄스 교수(기상학)는 2022년 기후 변화가 난기류에 변화를 주고 있는 걸로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컴퓨터 모의실험을 진행한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앞으로 수십년 동안 두배 또는 세배 늘어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실험 결과는 폭풍우나 구름과 달리 눈으로 관측되지 않는 ‘청천 난기류’의 위험을 지적한 것으로, 이런 난기류는 갑자기 나타나서 피하기 아주 어렵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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