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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캘러웨이, 매각 주관사 통해 한국 기업들 노크했지만…'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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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캘러웨이. /캘러웨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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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추진 중인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를 통해 국내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 접촉했지만, 크게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단독]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 매물로... 한국 회사가 인수 후보). 유통 관련 기업들이 물밑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유동성 위축으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과 캘러웨이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유통 관련 대기업 및 섬유의류 분야 중견기업이 라자드를 통해 물밑에서 캘러웨이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공식적으로 티저레터가 발송된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당초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서 캘러웨이 인수에 도전하려던 전략적 투자자(SI) 한 곳은 이미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말 기준 캘러웨이의 주요 주주는 블랙록(BlackRock, 12.36%), 프로비던스에쿼티파트너스(Providence Equity Partners LLC, 11.54%), 뱅가드그룹(8.44%) 등이다.

캘러웨이와 탑골프를 분할한 뒤 캘러웨이만 매각할 가능성이 큰데, 분할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탑골프는 지난 2020년 캘러웨이에 인수된 골프 연습장 브랜드로, 인도어 연습장과 펍을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캘러웨이 시총은 27억22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13달러대에서 16달러대 중반까지 올랐으나, 이달 들어 실적 악화로 인해 실망 매물이 나오며 14~15달러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캘러웨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국내 유통 관련 대기업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자산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어 캘러웨이 같은 수조원짜리 매물에 관심을 가질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자금 사정이 양호한 알짜 중견기업들 역시 인수를 추진하려면 사모펀드(PEF) 같은 FI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국내 시장에서 PE들의 펀드 레이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캘러웨이의 실적이 하락세라는 점도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캘러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억4000만달러(1조5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순이익은 650만달러(89억원)로 전년 대비 74%나 줄었다. 이익률은 0.6%에 불과해 전년 동기(2.1%)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으며, 주당순이익(EPS) 역시 0.035달러로 전년 동기(0.14달러)보다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만약 캘러웨이가 한국 회사에 인수된다면, 세계 3대 골프 브랜드는 모두 한국계 기업이 된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2011년 휠라코리아의 품에 안겼으며 테일러메이드는 2021년 토종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매각됐다. 국내 의류 기업인 에프앤에프(F&F)가 SI로 참여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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