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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없어서 못 파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국내는 언제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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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 “위고비, 조만간 출시” [비만·당뇨 A to Z③]

이투데이

사샤 세미앤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가운데)가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위고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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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의 국내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몰리며 공급난으로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0월 엑스(X·전 트위터)에 몸매 유지 비결로 ‘위고비’를 꼽은 후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당시 머스크는 체중 30파운드(약 13.6㎏) 감량 소식을 전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당뇨치료제로 개발한 ‘오젬픽’에서 변형한 약물이다. 일주일에 한 번 스스로 주사하는 비만치료제로, 포만감이 느껴지고 식욕이 억제된다. 위고비 임상시험 결과, 68주간 고용량 위고비 주사를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식약처로부터 사용 시기에 따라 용량 0.25~2.4㎎으로 구분한 위고비 제품 5종의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위고비 가격은 나라별로 다르다. 2.4㎎ 용량 4개들이를 일반적인 1달 약값으로 계산하면 미국은 1349달러(약 183만 원) 정도다. 독일 301.91유로(약 43만 원), 덴마크 2370.60크로네(약 45만 원), 일본 4만2960엔(약 38만 원)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과 다른 나라간의 가격 차이는 국가별 보험제도에 따라 약값이 달라서다. 일본은 보헙금여 적용으로 위고비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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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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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비만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일본 등과 비교하면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보다 저렴한 월 100만 원 내외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에 처방되는 삭센다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연내 한국 출시를 분명히 했다.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4월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굉장히 높은 우선 순위다. 위고비는 현재 공급 문제로 소수 국가에만 출시됐다. 한국은 비만율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 환자들이 미충족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위고비 국내 출시가 예정된 만큼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치료 가이드라인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제59차 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 진료지침위원회 세미나에 따르면, 올해 연말 완성될 비만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위고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지침 내 약물치료 부문에 위고비 실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한편, 위고비와 같은 기전의 비만약 ‘젭바운드’(성분명 티제파타이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는 아직 국내 품목허가도 받지 않았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만 5억1740만 달러(7000억 원)를 기록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 모두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장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린 자극 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원리를 가진다.

국내에선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위고비나 젭바운드가 출시되면 매출 성장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8년 삭센다 출시 당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불법거래와 중고거래가 횡행하면서 식약처가 집중단속을 펼치기도 했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삭센다보다 효과가 좋고 주 1회 투여 장점이 있는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출시되면 더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한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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