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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대통령, 라인사태에 “한일관계와 별개” 기시다 “긴밀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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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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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앞으로 양국 간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열린 한·일 양자 회담에서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행정지도는 한국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투자를 계속 촉진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이 불변이라는 원칙하에서 이해되고 있다”며 “이번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 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 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에 감염돼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수십만 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등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의 재회다. 회담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한·일 관계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되도록 합심해서 준비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되고, 양국 인적 교류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며 “한·일 관계 개선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1년 전 일본의 총리대신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이후 윤 대통령을 일본 히로시마로 모셨다. 이번에 신록의 서울을 다시 방문해 아주 기쁘다”며 “제가 세어봤는데 오늘이 10번째 대면회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외에도 대화, 통화 등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있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러한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국장급 수소협력 대화와 자원협력 대화를 통해 앞으로 협력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박 수석은 또 “중소기업·스타트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 출자한 글로벌 펀드가 지난 4월 결성돼 오는 8월까지 1억 달러를 목표로 조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양자, 우주,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로 협력 외연을 넓히기로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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