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가자 휴전협상 재개설…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시간 벌어줘” 불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구출을 위해 협상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의 라파흐 지상전 개시 뒤 결렬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번 주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익명의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네아 국장,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한 뒤 다음 주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아랍권 위성 방송 알자지라 등이 전했다. 다시 시작되는 협상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아래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이 주도해 새로 만든 제안에 기초해 진행될 예정이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협상단이 새 제안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여기에는 “지난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몇 가지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에서는 협상이 오는 2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같은 날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새로운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이 제안하고 아랍 국가들이 중재한 휴전안에 하마스가 이미 동의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를 다시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협상으로 가기 위한 새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을 하는 건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할 시간만을 벌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같은 날 로이터에도 “정해진 날짜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마스는 지난 6일 애초 이스라엘이 제안하고 아랍 중재국이 개입해 조정한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곧바로 다음 날인 7일 가자 남단 도시 라파흐에 대한 지상전을 강행했다. 중재국과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 대표단은 이날 밤까지 카이로에서 협상을 이어갔지만 양쪽은 결국 입장차 좁히기에 실패했다.



양쪽은 휴전안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도 다르다. 하마스는 휴전안 체결을 통해 가자 전쟁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철수를 요구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해 일시 휴전을 할 뿐, 몇 개월 뒤 다시 전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 박멸’을 목표로 한 전쟁을 계속하며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안 체결이 좌초하자 내부에서는 인질 가족 등을 중심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주말인 25일 저녁 텔아비브와 하이파,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각지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전쟁 종식 및 인질 석방과 네타냐후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