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불복종…25일 하루에만 팔 난민 30여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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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이스라엘이 유엔 최고법원의 거듭된 공격 중단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강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가 간 분쟁을 중재하는 유엔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작전을 즉각 중단하라는 세 번째 판결을 발표했다.
나와프 살람 ICJ 소장은 이날 판결문을 통해 "이스라엘은 유엔의 대량학살 협약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민의 전체 또는 부분적인 물리적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가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ICJ는 지난 24일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라파 공격작전을 중단하라는 첫 판결을 내린 바 있다. ICJ가 이스라엘에 거듭 라파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곳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더욱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의료진을 인용해 25일 하루 동안에만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30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작전이 시작된 이후 약 90만명의 난민들이 라파를 빠져나가고 있다. 동시에 이집트와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한 구호물품 반입 속도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교전으로 인해 확연하게 느려지고 있다.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구호물품을 실은 유엔 차량이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라파 전투가 워낙 격렬해지고 있어 구호단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로 미군이 가자지구 해안에 설치한 임시부두를 통한 구호물품 전달 작업도 이스라엘군의 방해로 대부분의 물품이 압수된 후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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