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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규모 소요 사태 ‘꽃보다 남자’ 촬영지, 한국인 6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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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현지시각) 유혈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누메아의 도로에 차량들이 불탄 채 방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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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6명이 철수했다.

외교부는 26일 “전날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에서 철수를 희망한 우리 국민 6명 전원이 항공편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여행 등을 목적으로 한 단기 체류자로, 프랑스 정부의 협조를 받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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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누메아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쳐진 가운데 멀리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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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누벨칼레도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누벨칼레도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섬’ 촬영지로 유명하다. 극중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전하며 보여줬던 하트섬, 구준표가 소유한 리조트 등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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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칼레도니. /누벨칼레도니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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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로도 인기를 끌던 곳이지만, 최근 프랑스를 지지하는 세력과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하며 혼란에 빠졌다.

지방선거 투표권을 누벨칼레도니에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프랑스 의회에서 통과된 뒤, 원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당초 누메아 협정에 따라 누벨칼레도니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은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됐었다. 이에 누벨칼레도니 전체 인구 28만 명 중 약 40%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이 개헌안이 친프랑스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한 정책이라며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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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칼레도니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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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프랑스가 본토 외 지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9년 만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누벨칼레도니를 방문해 유권자 확대안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2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7명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고, 공권력에 체포된 인원도 300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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