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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승기 “소속사 대표, 나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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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심경 밝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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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사와 소송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씨가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믿었던 회사와 대표가 오랜 시간 저를 속여왔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25일 이씨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 심리로 열린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민사소송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탄원서를 낭독했다.

이날은 후크가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의 2차 변론기일이었다. 이씨는 “(후크의) 권진영 대표는 처음부터 제가 돈 문제를 언급하면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며 “제가 미성년자이고 사회경험이 없는 점을 악용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것이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씨가 데뷔한 해인 2004년부터 그와 관련된 모든 정산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 메모리에 담아 이씨 측과 재판부에 각각 제출하라고 후크 측에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소속사는 “그동안 후크는 영업상 비밀 등의 사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는데 이날 재판부가 가리는 부분 없이 원자료를 제출토록 정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크는 지난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법에 따라 모든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별로 회계 장부를 따로 만들어야 했지만 이조차도 하지 않았음을 법정에서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후크 권진영 대표로부터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이승기와 같은 일을 후배들이 절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싸움에 든든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후크는 정산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2022년부터 재판 중이다. 이승기는 정산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18년간 몸담았던 후크와 2022년 결별했다. 이후 1인 기획사에서 활동하다 올해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합류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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