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태국 이주에 도움 준 정황
前남편 취직 관여했는지도 조사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문재인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실 출신 A씨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2018년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남편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과 관련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최근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A씨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당시 백원우 민정비서관 밑에서 문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 비리 등을 관리하는 조직의 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국회 보좌관 출신인 그는 지금도 야당 당직자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2018년 6~7월 다혜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다혜씨 가족의 갑작스러운 해외 이주를 두고 ‘도피설’ ‘이혼설’ 등 뒷말이 무성했다. 전남편 서씨는 그해 4월 자신의 명의로 돼 있던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다혜씨에게 증여하고, 두 달 뒤쯤 먼저 출국했다. 이후 다혜씨는 빌라 매매 계약, 아들의 학적 정리, 출국 등을 약 2주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때 태국에서는 항공업 경력이 전혀 없는 서씨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자로 알려진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이다.
검찰은 A씨의 청와대 근무 시절 업무 자료 등을 압수해 다혜씨의 태국 이주 과정에 개입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한다. 특히 서씨가 2018년 초 게임 회사를 그만두고 4개월여 만에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하는 데 A씨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한 법조인은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했던 행정관이면, 다혜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것은 물론 직장 문제까지 행정 편의 등을 벗어난 부적절한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소환해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및 경호 인력 파견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검찰 측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다혜씨가 청와대 직원들과 석연찮은 금전 거래를 한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방극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