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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석유시장 동향] 연준 금리인하 신중론에 자원시장은 '찬물'...원유 선물시장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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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하 연준) 일부 관계자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신중론 발언이 자원투자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시에 이란 대통령 타계로 고조됐던 중동 내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넷째 주(5월 20~23일)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78.38달러로 전주 대비 0.64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주 대비 0.69달러 내린 82.4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현물시장인 두바이유와 오만유는 각각 0.28달러, 0.31달러 오른 84.19달러, 84.23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성향이 강한 선물시장의 원유가격은 하락했지만, 현물가는 상승한 모양새다.

먼저 국제금융 측면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연준 관계자들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될 경우 통화정책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와는 반대되는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하락요인이 됐다.

지난 22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1분기 물가지표에 실망을 표하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노동시장이 상당히 냉각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장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완화를 실시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고금리 기조는 원유 등 자원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국제유가를 내리는 원인이 된다.

또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25개월 고점인 54.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5월 18일 주간 실업보험 신규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인 22만건을 하회하는 21만5000건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지표도 양호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수급 측면에서는 미 원유 재고 증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 17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82만5000배럴 증가한 4억5885만 배럴로, 25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깼다. WTI 인도지점인 쿠싱지역 원유 재고도 전주 대비 132만5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중동 정세 우려 완화 등이 국제유가 하락요인이 됐다.

지난 19일 헬기추락으로 인한 이란 대통령 타계 소식은 곧바로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이 원인이라는 의혹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악천후가 헬기 추락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내 긴장감이 완화됐다.

석유제품 가격은 현물가격 상승에 따라 소폭 올랐다.

5월 넷째 주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92RON) 가격은 배럴당 91.69달러로 전주 대비 0.53달러가 올랐다. 등유 가격은 0.38달러가 오른 96.54달러로, 경유(0.001%) 가격은 0.12달러 오른 97.34달러로 조사됐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내림세였던 5월 초 가격이 반영되면서 하락했다.

5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1원으로 전주 대비 11.9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17.1원 하락한 리터당 1529.3원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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