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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증거 인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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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세계일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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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장판사는 김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이씨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계획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범인도피 교사)를, 전씨는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앤 혐의(증거인멸·범인도피교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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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이와 관련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왼쪽부터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음주 뺑소니 혐의의 가수 김호중,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가 각각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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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매니저 A씨(30대)가 사건이 일어난지 2시간 뒤쯤 김씨 대신 자수했지만, 김씨가 이후 경찰의 추궁에 자신의 운전 사실을 시인하면서 김씨와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김씨는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신 부장판사는 김호중에게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인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는 취지로 꾸짖은 사실도 전해졌다. 김호중이 사고 직후 소속사 막내급 직원 A(22)에게 수 차례 전화해 본인을 대신해 사고를 처리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질책이다. 이후 다른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에 대리 출석해 거짓 자수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호중은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직접 없앴냐” “(경찰에 압수된)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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