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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CCTV 앵글상 강아지 관찰용 아냐”…‘노동 감시 의혹’ 강형욱 옹호론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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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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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강형욱에 대한 옹호론이 나온 가운데, 이를 다시 반박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24일 JTBC는 강형욱 갑질 의혹을 폭로한 전 직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JTBC 탐사팀 오승렬 PD의 이야기를 전했다. 오 PD는 강 씨에 대한 의혹을 두 가지로 축약했다. 하나는 직원이 6명인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 9대가 설치돼 이 가운데 3대는 직원들 모니터를 향해 있었다는 ‘CCTV사찰’ 의혹. 다른 하나는 6개월 치 직원들 간 대화를 사전 동의 없이 들여다봤다는 ‘메신저 사찰’이다. 그밖에 폭언이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은 녹취가 없어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 PD에 따르면 ‘CCTV는 강아지 감시용이었다’는 옹호 의견과 달리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신사동 사무실(2017년까지 사용)과 고양시 덕소 사무실의 CCTV가 직원들 노동 감시용이었다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제보자들은 “좁은 사무실 안 여러 대의 CCTV가 직원들 테이블을 비추고 있는 데다, 사람이 주로 쓰는 곳이며 강아지가 들어와도 혼자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감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덕소 사무실의 경우 20여 대의 CCTV가 직원들 동선에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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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아내가 CCTV를 통해 직원을 관찰해 ‘앉아있는 자세’를 지적한 메시지(위)와 보듬컴퍼니 측이 ‘업무 시간 내 업무와 무관한 대화를 주고 받지 말라’며 직원들에게 서명하게 한 동의서. CCTV 및 사내 메신저 감시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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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직원들의 동의 없이 메신저 대화 내용을 열람한 것도 남겨진 대화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 씨가 ‘대화 내용을 모두 살펴봤다’고 단체 채팅방에 남긴 메시지가 남아있고, 그로부터 몇 일 뒤 직원들에게 나눠준 보듬 컴퍼니의 정보 열람 동의서도 남아 있다. 오 PD는 이 동의서에 대해 ‘목적과 기간이 한정되지 않아 다소 비상식적이다’고 평했다.

최근 강형욱과 일했던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보듬컴퍼니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갑질, 직원 사찰, 반려견 학대 등 강씨가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폭로가 터져나온지 5일 만에 등장한 옹호 의견이다.

A씨는 보듬컴퍼니가 폐쇄회로(CC)TV와 메신저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나.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나. 피해자들 코스프레 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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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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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A씨는 강형욱이 직원들 선물을 배변봉투에 담아주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 통제 의혹은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강 씨가 자신의 반려견 레오를 죽기 전 학대에 가깝게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도 제시됐다. 레오의 주치의였다는 수의사 B씨는 “뒷다리를 쓸 수 없던 레오가 욕창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었다”며 “강형욱은 레오에게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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