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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밀리는 HBM·수장 교체' 절벽에 선 삼성…노조는 뉴진스님 불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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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서초사옥 앞서 연예인 초청 문화행사…'5.1%' 거부하고 '6.5% 인상' 요구

'15조 적자' DS부문 사령탑 전격교체·임원 연봉동결…'완판' SK하이닉스는 "증설 검토"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조 문화행사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EDM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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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노동조합이 잇달아 대규모 쟁의 행위에 나서며 삼성전자(005930)의 '노조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 등으로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DS) 부문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업계 안팎에서 불안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 형태의 문화행사 '5.24 가자! 서초로!'를 열었다. 전삼노의 영어 약자인 NSEU가 쓰인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조합원 약 2000명이 모였다.

전삼노의 두 번째 쟁의 행위로 문화 공연을 앞세운 게 특징이다. 첫 번째 쟁의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가진 집회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인기를 끄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을 비롯해 가수 에일리와 YB 등이 출연했다. 쟁의 행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노조 협상과 별개로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결정했다. 전삼노는 이에 반발하며 6.5%의 임금 인상과 유급 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노조의 이번 쟁의 행위를 두고 불만도 나온다. 연예인 공연에 이목이 쏠려 노조의 쟁의 취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대 수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행사 비용을 조합비로 충당하면 오히려 '귀족 노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DS 부문이 지난해 15조 원의 적자를 내며 최악의 시기를 보낸 만큼 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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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조 문화행사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EDM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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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 부문의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개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과의 생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다.

DS 부문은 '초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정기 인사철도 아닌 최근 DS 부문 사령탑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DS 부문 임원들은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선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준 뒤 추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십년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업체로 군림해 온 삼성전자로서는 굴욕적이다.

4세대 HBM3 이후 첨단 HBM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내년 물량까지 완판'을 공개 언급하고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등 수성에 전념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HBM 수요 급증에 대비해 국내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해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HBM을) 생산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며 안팎으로 소란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세계 2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여의치 않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였던 퀄컴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DS 부문이 5분기만에 적자를 탈출했지만, 지난해 쌓였던 15조 원의 적자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노조도 한발 양보해 핵심 사업인 반도체의 비상 상황 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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