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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엔비디아' 받고 '지원책' 더블로 가!…SK하이닉스,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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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 돌파한 엔비디아…SK하이닉스도 '20만닉스' 안착

더팩트

SK하이닉스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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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더해 정부가 반도체 종합지원 방안을 공언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는 추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20만닉스'를 달성한 SK하이닉스가 더 높은 고지를 향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분할 예고까지…호재 만발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2~4월)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71억9200만달러)와 견주면 262%나 뛴 규모다. 월가 전망치인 246억9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로 1년 전(21억4000만달러)보다 8배나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에서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내달 10일부터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실적 발표일 엔비디아의 종가가 949.5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1주당 1000달러가 되지 않는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1000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 탓에 엔비디아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거래에 뛰어들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봄직한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천비디아(엔비디아 주가 1000달러)'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16% 오른 1008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한때 1020달러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이튿날 정규 주식시장에서도 펼쳐졌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9.32%(88.49달러) 오른 103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00달러 돌파는 물론이거니와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 SK하이닉스, 20만원 고지로…삼성전자는 하락세

엔비디아의 폭등 속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은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3일 전 거래일(19만7700원) 대비 1.16%(2300원) 오른 2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0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20만4000원까지 올랐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19만8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종가로도 20만원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종가 2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4일 오전에도 SK하이닉스의 오름세는 눈에 띈다. 오전 10시 4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5%(500원) 오른 20만5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0만2500원까지도 치솟았다.

HBM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열위로 인해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전날 약세 출발했던 삼성전자 또한 23일 종국에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7700원) 대비 0.77%(600원) 상승한 7만83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장 초반 7만7100원까지 미끄러졌던 삼성전자는 정오를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 장중 7만9100원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24일 삼성전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삼성전자가 HBM의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7%(1700원) 내린 7만6600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가,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HBM 점유율 60% 전망"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조정하는 추이다. △다올투자증권(23만6000원->26만원) △BNK투자증권(21만원→25만원) △SK증권(22만원->25만원) △NH투자증권(21만원->24만) △유안타증권(21만원->23만원) △한화투자증권(19만7000->21만원) 등이 SK하이닉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12단 제품 역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율과 넓은 고객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HBM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견고한 레퍼런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높은 선호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태 연구원은 "AI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를 받으며 고부가 DRAM 시장의 경쟁 우위가 장기화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HBM 비중이 차별화된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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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 공언에 반색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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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지원책까지 등장…정부 "26조원 쏜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반도체 제조시설부터 팹리스(설계), 소재·부품·장비, 인력양성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26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반도체 종합지원 방안'을 추진하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반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 인프라, R&D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 정부 임기 3년 내외로 △금융지원 △인프라 조성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등 방식을 통해 지원하고, 이 중 약 70%는 중소·중견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이번 지원 정책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계획한 투자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국내 안정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커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국가가 책임지고 조성하겠다고 한 정부의 발표 내용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 정책"이라면서 "정부의 이번 반도체 지원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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