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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엔비디아만 웃었다’···매파 연준·지표 호조에 다우존스 1.53%↓[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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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74%↓ 나스닥 0.39%↓

美 5월 서비스PMI 54.8···전망 상회

美 2년물 금리 6.6bp 올라 ‘증시 부담’

엔비디아 외 구글 등 빅테크주 하락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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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기록적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이날 미국 경기가 서비스, 상품 가릴 것 없이 예상보다 호조라는 지표가 나오면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5.78포인트(-1.53%) 떨어진 3만9065.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51포인트(-0.39%) 하락한 1만6736.0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식고 있을 것이란 추정과 달리 이날 발표된 지표는 현지 산업계가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확장 추세에 있다고 시사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 51.6을 상회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한다는 의미다. 함께 발표한 5월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52.4로 전월치 51.1과 전망치 50.0을 모두 웃돌았다. 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이번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또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연준이 2% 물가 목표까지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도 여전히 인력 해고 없이 튼튼한 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주간 최초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 22만3000건에서 감소했다. 예상치 못한 해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이날 6.6bp(1bp=0.01%포인트) 오른 4.94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86%로 5.3bp 상승했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스는 “기업들은 인원을 줄이는 대신 업무 시간을 줄이고 시간제 고용을 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며 “숙련된 직원이 점점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이런 (해고 대신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지금과 같은 고용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자신감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7.5%에서 현재 51.1%로 떨어졌다. 특히 당장 6월부터 금리가 오를 확률(0.9%)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두차례 인하가 아닌 한 차례 인하할 확률이 40.6%로 가장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9.3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6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빅테크는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이 2.11% 내린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3.54%, 아마존이 1.14% 하락했다. 구글과 메타는 각각 1.65%, 0.43% 내렸다.

공연장 등 엔터네인먼트 전문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은 미국 법무부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7.83% 떨어졌다.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이 소유한 티켓판매서비스 ‘티켓마스터’가 24개 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억압했다고 보고 회사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라이브네이션은 미국의 라이브 이벤트 산업에 독점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기 위해 팬과 아티스트, 소규모 기획업체, 공연장 운영자를 희생시키면서 불법적이고 반 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제 라이브네이션을 해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보잉의 주가는 7.57% 내렸다. 보잉은 앞서 지난달 1분기에 4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현금 흐름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웨스트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산과 공급망 이슈 때문에 일부 고객들을 실망시켰다”며 “하반기에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주가의 급락은 이날 전체 다우지수 하락의 주 요인이 됐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5% 내린 6만75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큰 변동없이 374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유가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수요 부진을 우려하며 또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0달러(0.90%)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4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1.3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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