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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 SPC, LA 오픈런 맛집 '에그슬럿' 국내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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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도입 이후 4년 만

버거 시장에서 존재감 미미해져

매장 축소 작업 이후 철수 결정

에그슬럿, 시티델리 등

푸드 사업 적자에 구조조정 진행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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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005610)이 국내에 선보인 외식 브랜드 '에그슬럿'의 운영을 중단한다. 오픈 초기 에그슬럿은 ‘오픈런 맛집'으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들어 수익이 급감하자 SPC는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에그슬럿은 SPC그룹 오너 3세인 허희수 부사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신사업 중 하나다. 푸드 사업 부문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자 SPC는 사업부 정리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SPC는 오는 8월까지 에그슬럿의 매장을 국내에서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현재 에그슬럿은 코엑스점과 더현대서울 내에 위치한 여의도점 두 곳이 있다.

에그슬럿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여온 에그샌드위치 브랜드다. 지난 2020년 6월 SPC그룹이 현지 에그슬럿사와 독점으로 계약해 국내에 들여왔다. 스크램블 버거, 달걀 샌드위치 페어팩스가 대표 메뉴다. ‘치명적인 아침식사’라는 별명을 가진 에그슬럿은 국내 1호점 코엑스점 오픈 당시 오전부터 수 백 여명의 고객들이 웨이팅을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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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슬럿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한남점, 분당정자점 등 4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SPC는 에그슬럿을 다른 국가에도 진출시키기 위해 지난해에는 에그슬럿 싱가포르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SPC가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쉐이크쉑’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에그슬럿은 버거 시장이 해외 유명 버거브랜드들과 가성비 좋은 국내 버거브랜드들로 양분화되며 이렇다 할 정체성을 띄지 못했고, 실적이 악화되자 점차 매장을 축소한 뒤 결국 남은 두 곳의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다.

에그슬럿의 국내 철수는 SPC의 푸드사업 부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0년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치를 SPC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주력해 왔다.

하지만 푸드사업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해 푸드사업부문 매출이 7653억원으로 전년(7980억원) 대비 4%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SPC삼립은 실적이 좋지 않은 브랜드의 운영을 종료하는 등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티델리 역시 조만간 철수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SPC 관계자는 “에그슬럿 브랜드 계약이 내년까지”라면서도 “실적 악화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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