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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엔비디아 매출 3배-영업익 8배 껑충… 젠슨 황 “새 산업혁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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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잔치… 100원어치 팔아 78원 남긴 셈

내달 주식 10분의 1로 분할 계획

시간외 주가 1000달러 첫 돌파

하이닉스도 수혜 주가 첫 20만원

동아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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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로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1993년 창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주식을 10 대 1로 액면분할할 계획도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23일 국내 증시에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20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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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2025년 1분기(2024년 1월 29일∼4월 28일) 매출이 260억4400만 달러(약 35조48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랐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였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47억 달러, 주당 순이익 5.65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더 놀라웠다. 169억900만 달러로 1년 전(21억4000만 달러)의 7.9배로 성장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마진율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64.6%)보다 13.8%포인트 상승한 78.4%였다. 100원어치를 팔면 78원을 남긴다는 뜻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기업 및 국가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비중은 45%에 이른다. 빅테크들이 AI에 돈을 쏟아부으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확보에 열을 올리자 제품 가격이 오르며 매출도 수직상승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의 AI 칩과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웰은 칩 하나당 3만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블랙웰에는 5세대 HBM(HBM3E) 8개가 탑재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작인 ‘H100’과 ‘H200’에는 각각 HBM 4개와 6개가 탑재됐는데 성능 향상에 발맞춰 메모리 탑재도 늘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6% 오른 2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12단 제품 공급을 위해 샘플을 제공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 CEO는 AI 가속기 판매 분야가 빅테크를 넘어 자동차와 의료, 온라인쇼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5∼7월) 매출 전망치는 약 280억 달러로, 월가 예상인 약 26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8%나 급등해 일각에선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엔비디아가 실적 및 10 대 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02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외 거래지만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시장에선 다음 달 10일 주식 분할이 적용되면 1주당 100달러 안팎이 돼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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