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축구장 2배 격납고·24시간 통제실·객실훈련센터…대한항공 ‘안전 1번지’ 가보니 [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안전관리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서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절대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한항공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세계 최고의 안전한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다져나가겠습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체계 소개 행사’에서 종합통제센터(OCC),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 등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전면 리모델링을 거친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와 항공의료센터의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기 종합병원’ 격납고…축구장 2개 크기
매일경제

대한항공 본사 중심부에 위치한 김포 격납고. [사진=안서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항공기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격납고다. 대한항공 본사 중심부에 위치한 김포 격납고는 길이 180m, 폭 90m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크기다. 높이는 25m로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한다.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각종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정비 작업을 24시간 수행한다. 간단한 정비 작업부터 복잡한 종합 정비까지 가능하다.

대한항공 정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매 이륙 전과 착륙 후에 항공기 상태를 점검하며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정비 인력은 약 3100명에 달하는데 철저한 정비 덕분에 기체 결함에 따른 지연·결항 없이 계획된 시각에 출발하는 정시 운항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과 김포, 부천, 부산에 총 5곳의 정비 격남고와 엔진·부품 정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격납고는 규모와 정비 인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 ‘종합통제센터’
매일경제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OCC). [사진=안서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OCC)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로 불린다. 330평 공간에는 11개 부서, 전문가 총 240여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5월 기준 대한항공은 ▲여객기 138대 ▲화물기 23대 등 총 161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총 39개국 110개 도시에 취항한다.

일 평균 항공기 400여 편을 운항하는데 이 항공기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OCC의 역할이다.

종합통제센터 관계자는 “OCC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설치돼 있는데 비정상 상황 시 이 전화기를 통해 운항승무원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터뷸런스 지역 진입시 최신 정보를 항공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말했다.

OCC에 들어가면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가운데 있는 가장 큰 화면에는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항적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그 왼편에는 방송 뉴스 화면이 띄워져 있어 테러, 재난, 자연재해 등 세계 주요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포·인천국제공항의 지상 트래픽과 램프 운영 현황도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OCC에는 ▲안전 관련 운항관리센터(Flight Control Center·FCC) ▲정비지원센터(Maintenance Coordination Center·MCC) ▲탑재관리센터(Load Control Center·LCC) ▲고객서비스 관련 네트워크운영센터(Network Operation Center·NOC) 등 총 4개의 센터가 모여 있다.

먼저 ‘운항관리센터’에서는 항로와 연료, 탑재량, 비행시간을 산출한다. 항공기가 계획대로 운항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운항승무원에게 안전 운항 정보를 지원한다. 최적의 항로를 구성해 비행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를 절감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비지원센터’에서는 운항 중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정비 기술을 지원한다. 정비 작업 스케줄을 조정하고 해외 지점에 정비사를 지원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맡는다.

‘탑재관리센터’에서는 승객 좌석과 화물 탑재 위치를 결정하고 허용 범위 내 항공기 무게 중심을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운영센터’에서는 항공기 및 운항·객실승무원 스케줄을 운영한다. 강설과 태풍 등 대규모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세운다.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면 전사 각 부문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객실승무원 양성의 장(場) ‘객실훈련센터’
매일경제

대한항공 본사 건물 옆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 [사진=안서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대한항공 본사 건물 옆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다.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다. 실제 상황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보잉 747 등 항공기 동체 일부와 똑같은 모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로 25m, 세로 50m 크기의 대형 수영장도 운영한다. 이곳에서 신입·재직 중인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내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훈련을 실시한다. 연간 1회씩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정기 안전 훈련을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수시로 훈련과 교육을 진행한다.

객실훈련센터는 크게 ▲항공기 도어(Door) 작동 실습실 ▲비상장비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비상사태 대응 훈련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항공기 기종별로 다른 도어 작동법을 정기적으로 훈련받는다. 환자 승객 발생 시 사용하는 의료 장비와 화재 진압 장비, 비상 탈출 장비를 점검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익힌다. 항공기가 바다나 강에 내릴 경우를 대비한 비상 착수 훈련도 진행한다.

객실승무원은 기내 난동과 같은 불법 방해 행위에 대처하는 훈련도 정기적으로 받는다. 승무원의 구두 경고나 경고장 제시에 불응하며 계속해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있을 경우 기내에 탑재되는 보안 장비를 사용해 신속히 제압하는 훈련이다. 객실승무원은 불법 방해 행위가 발생하면 사법경찰관 지위를 법적으로 부여받아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객실 내 고객의 안전”이라며 “객실훈련센터에서는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해 실제 상황처럼 트레이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