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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현장에서] 진양곤 "간암신약, 결국 목표 도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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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허가불발 후 공개행사
파트너인 항서제약 부사장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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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랭크 장 항서제약 부사장과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2회 HLB바이오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윤화 기자 ky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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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8시 HLB그룹이 주최하는 포럼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서울 잠실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4층 연회장 밖은 포럼에 참석하는 인원으로 붐볐다.

얼마 전 신약허가가 불발된 상황임에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활짝 웃으면서 참석자들을 맞이했고 포럼이 시작되기 전까지 행사장 안은 대화소리로 시끌했다.

HLB는 지난 17일 글로벌 판매와 개발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생산시설 등에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여파로 HLB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시가총액이 약 6조원 증발했다.

오전 9시 포럼이 열리고 진 회장이 연단 위에 섰다. "여러분께서 다 아시는 사실로 미리 준비했던 개회사를 많이 변경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간암 신약 프로젝트는 약간의 지체가 있을지언정 결국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재승인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진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의 발표가 끝나고 프랭크 장 항서제약 부사장이 무대에 오르자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FDA로부터 생산시설의 결점을 지적받은 항서제약의 대응에 따라 간암신약 재승인의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서제약 관계자가 이번 포럼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HLB의 주가는 전날 약 1% 반등하더니, 이날 오전 10시 1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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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랭크 장 항서제약 부사장과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 최수환 CIO(바이오기술총괄)가 23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윤화 기자 ky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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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단에 올라 한국말로 인사를 하자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신약허가가 지연돼 무척 실망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HLB와 긴밀히 재승인 전략을 공유해 최대한 빠르게 신약허가를 재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텔 17층 객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으나 사전 소통이 잘못된 탓에 HLB 관계자와 영상기자 간 작은 마찰이 빚어졌다. 장 부사장이 본사의 허가를 받지 않아 미디어에 노출되는 게 곤란하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영상기자가 모두 퇴장한 가운데 그에게 신약허가가 불발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집중됐다. 한용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를 대신해 "FDA로부터 항서제약의 생산시설을 지적하는 간단한 코멘트를 받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 더 알아가려는 상황"이라며 "FDA에 미팅을 이미 요청했다. 정확히 언제 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임상시험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체 통계를 만들어봤는데 생산시설 문제로 CRL(최종보완요청서)을 받은 제약사는 평균 6.7개월 내로 신약허가를 최종적으로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전 세션이 끝나자 진 회장은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했다. 신약허가가 지연된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걸음을 멈추고 긴 시간 설명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 스테판 챈 홍콩중문대학교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HLB그룹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은 이번에 신약허가가 사소한 이유로 지연됐다고 보면서 동요하고 있지 않지만 시가총액이 크게 빠지면서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신약승인이 내부적으로 늦더라도 꼭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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