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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IRNA 통신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이날 테헤란대학교에서 열린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의 죽음을 기리는 장례 예배가 치러졌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직접 장례예배를 집전했다. 그는 이란 국기와 초상화로 장식된 관들을 앞에 놓고 추모 기도를 했다.
국영 프레스TV는 테헤란대를 중심으로 시내 도로와 광장에 수백만명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추모 기도를 통해 “알라여, 우리는 그에게서 좋은 것밖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관을 향해 손을 뻗었고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이 예배 도중 흐느끼는 모습도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 시신은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으로 운구됐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 구호는 이란에서 열리는 정치 집회의 ‘공식 구호’로 통한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하니예는 장례식 행사에 앞서 군중을 이끌며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선창했다. 이어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름으로, 가자지구 저항세력의 이름으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라이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한다는 확고한 입장이었다”고 연설했다.
오후에 예정된 장례행사에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세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 날 자그딥 단카르 인도 부통령,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아프가니스탄 부총리 대행 등 외국 고위인사가 참석할 계획이다. 장례 일정 마지막날인 23일엔 시신은 남호라산주(州) 비르잔드로 운구됐다가 정오에 맞춰 시아파 최대 성지이자 라이시 대통령의 고향인 마슈하드로 옮겨져 이맘 알리 레자 영묘에 매장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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