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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AP통신 장비 압수 철회…'가자지구 생중계' 차단 시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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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에 영상 줬다며 현행법 위반 주장

백악관, 유엔 등 국제사회 반발…내부 비판도

뉴스1

16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남쪽 도시 칸 유니스의 건물 잔해사이로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의 널빤지 판잣집들이 들어서 있다. 2024.05.1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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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세계적인 언론사인 미국 AP통신의 가자지구 생중계를 차단했다 백악관의 반발에 이를 철회했다.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 미국과 유엔, 언론 단체들은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AP통신 차단 시도를 일제히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AP통신의 방송 장비를 압수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한다며 카메라 등을 돌려주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AP가 카타르 방송인 알자지라에 영상을 제공해 뉴미디어법을 위반했다면서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압수했다.

뉴미디어법은 이스라엘에서 지난 4월 통과된 법으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방송사에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도록 명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법을 근거로 자국 내 알자지라 지국을 폐쇄하고 방송 송출도 차단한 바 있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압수된 카메라는 이스라엘방위군 활동을 포함해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알자지라를 통해 불법 생중계하고 있으며 우리 병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P는 성명을 통해 장비도 압수당하고 이스라엘 스데로트 마을에서 가자지구의 전경을 보여주던 생중계 영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가 법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데로트는 가자지구 북부가 내려다보이는 장소다.

또 AP는 알자지라가 자사로부터 라이브 비디오 피드를 받는 수천개 고객사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이 상황을 조사할 것이며 언론인들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직접 접촉해 이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압수 명령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충격적이라며 "모든 언론사 중 특히 AP통신은 어떠한 괴롭힘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신기자협회도 가자지구 전쟁 중 이스라엘의 언론 자유가 위축된 점을 비판하며 AP 차단 시도를 "터무니없는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 터무니없는 결정이 빠르게 번복된 것은 다행이지만 AP는 결코 차단돼서는 안 된다"라며 "알자지라에 대한 금지 조치도 즉각 철회돼야 하며 국제사회는 오늘 같은 지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AP는 퓰리처상을 53번이나 수상한 미국 언론 매체"라며 정부의 조처를 "미쳤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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