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S 부문 노조 중심
대규모 집회 한달만에 열릴 듯
대규모 집회 한달만에 열릴 듯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단체 행동으로 문화 행사를 열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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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한 가운데 해당 부문 노조를 중심으로 한 2차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 노사는 현재 임금 교섭을 재개한 상태다. 지난해 반도체 영업적자를 내 성과급을 받지 못한 DS부문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협상 결렬 및 쟁의행위 돌입 후 약 두 달만에 교섭을 재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그동안 본교섭 7차례를 포함한 9차례 교섭을 벌이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3차 조정회의까지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에 반발, 6.5%의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가 접점을 계속 찾지 못하자 중노위는 지난 3월 14일 결국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중노위가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절차를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2차 쟁의 ‘문화공연’ 포스터. [사진출처 = 전국삼성전자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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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쟁의권을 확보한 삼성전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74%를 확보해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선 노조 집회가 열렸다. 삼성그룹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이다. 당시 DS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2000여명이 모여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노사 교섭 재개와 별개로 오는 24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두번째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화행사 형식으로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전날 삼성전자가 DS부문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이후 열리는 노조 집회다보니 관심이 더 집중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영업적자로 지난해 성과급을 받지 못한 DS부문 직원들 사이 불만은 높고 사기는 떨어진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 수장까지 교체돼 노사간 임금 교섭이 어떤 새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놓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DS부문에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그만큼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DS부문이 이번 인사로 사장 조직에서 부회장 조직으로 격상돼 추후 반도체 사업과 투자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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