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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오픈AI가 내놓은 'Sky 목소리' 논란…요한슨 "충격·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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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스칼렛 요한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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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최근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AI모델('GPT-4o')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지만, 서비스 중 하나가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닮아 논란이다.

이 모델의 기본 음성 중 하나인 'Sky'가 영화 'her'에서 AI 음성 비서 역할을 한 스칼렛 요한슨과 똑같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3일 새로운 AI 'GPT-4o'를 출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로 텍스트에 의존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었다.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1000분의 1초), 평균 320ms로, 이는 사람들끼리 대화에서의 응답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고, 답을 할 때 중간에 끼어들어도 대화는 계속 유지된다.

자연스레 지난 2013년 개봉된 영화 'her'가 연상됐다. 'her'는 2025년을 배경으로 인간이 AI(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SF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당시 AI 사만다의 음성은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21일(현지시간) 스칼렛 요한슨은 성명을 통해 "오픈AI가 내 음성과 '무섭게도 비슷한' 새로운 'GPT-4o' 목소리를 공개한 뒤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요한슨은 지난해 9월 오픈AI 샘 알프먼 CEO가 "대중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며 목소리 사용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한 'GPT-4o' 발표 이틀 전에도 알트먼은 요한슨에게 '목소리 사용'과 관련해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한슨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뒤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Sky의 목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오픈AI측에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요한슨은 "우리 모두가 딥페이크의 위험에 있고 자신의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대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해야한다고 믿는다"며 "개인 권리 보호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명성과 적절한 법안 통과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한슨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로 직접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자, 현재 오픈AI는 Sky 음성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다만 오픈AI는 "약간의 혼란이 있는 것 같아서 요한슨측과 대화를 나눴고 우려사항을 전해들었다"며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픈AI측은 "Sky를 포함해 AI 음성 서비스에 사용된 5개 목소리는 5개월에 걸친 캐스팅과 녹음 과정을 거쳤다"며 "성우와 영화배우로부터 약 400개 음성을 받아 이를 14개로 줄이고, 내부 팀이 최종 5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람처럼 짙은 호소력이 느껴지는 여성 AI 음성의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요한슨과 비슷하게 느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다만 오픈AI측은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와 성우들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GPT-4o'출시를 자축하며 지난 13일 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올렸다.

이는 'GPT-4o'가 영화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줬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지만, 영화 'her'에 등장하는 AI 사만다를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묘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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