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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문재인 회고록이 소환한 ‘3金여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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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출간 후 ‘3여사 특검론’ 급부상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혜경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부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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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일각에서 주장하던 이른바 ‘3김 여사(김건희·김정숙·김혜경) 특검법’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이후 다시 소환되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홀로 방문한 것을 회고록에서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포장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공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여권은 “김정숙 여사 논란,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들여다보자”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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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백형선


2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며 “김정숙 여사는 공범으로서 수사가 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부인의 외교를 위한 순방 예산은 없는데,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다녀오는 예산이 단 3일 만에 예비비로 승인된 과정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명품백)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3억원 이상(법인카드 유용)인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등 ‘3김 여사’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했다.

당초 ‘3김 여사 특검법’은 여당 일부의 주장에 불과했다. 어떤 식으로든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자체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윤상현 의원이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하는 등 비윤계도 3김 여사 특검론에 호응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의 딸인 양모씨가 타지마할 방문 때 동행자 명단에 포함된 것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여사의 개인 옷값 등을 특수활동비로 은밀히 처리하기 위해 양씨를 청와대에 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최근 양씨가 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에게 3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서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에 간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한국 국빈 방문 당시 경북 안동을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의 ‘외교 일정’이란 주장이다. 진 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이) ‘한국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김정숙 여사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날 외교부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김정숙 여사 방어에 나선 인사들은 친문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고, 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친문 사이트에서는 “윤석열·이재명 회동 때 문재인 때리면서 서로를 지켜주자고 합의 본 것이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원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친명계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김정숙 여사 건으로 역공을 당하는 데다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3여사 특검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포함한다.

이런 가운데 21일 김건희 여사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회를 관람하며 올해 첫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이 전시회는 작년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김 여사가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피란민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한국에서 전시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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