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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김호중, 경찰 조사 마친 뒤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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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8시간 30분 만에 서울 강남경찰서 밖으로 나와

음주운전 혐의 집중 조사…"구체적인 술의 종류·음주량 말했다"

"사과하겠다"던 김호중…'몰래 출석'부터 '늦장 귀가'로 논란

노컷뉴스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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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지 이틀 만인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오후 늦게 귀가하면서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은 모자를 눌러 쓴 김씨는 출석 8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으로 빠져나오면서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게 맞는지, 증거인멸에 가담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씨는 대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남관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에)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Widmark)을 적용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산할 방침이다. 위드마크 공식이란 음주운전 당시 술의 종류, 당사자 음주량,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기법이다. 이처럼 복잡한 사후 추산이 필요한 이유는 사고 후 김씨의 부적절한 대응과 맞물려 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되려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0.03%) 이상으로 확인돼야 하는데, 매니저의 '허위 자수'에 이은 김씨의 '17시간 늑장 출석'으로 제대로 된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김씨 진술 등을 통해 음주량 등을 파악하는 게 관건이지만, 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술의 종류와 양까지 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씨의 이번 경찰 조사 과정에선 '몰래 출석'과 '늑장 귀가' 논란까지 불거졌다. 당초 김씨 측은 조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씨는 경찰서 정문 앞에서 대기하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했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입장과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씨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님이 현장에서 기자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지만, 김씨의 입장 표명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김씨는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오후 5시쯤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지만, 김씨가 취재진과 마주하기를 꺼리면서 수시간 귀가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몰래 출석 비판에 대해선 비공개 조사가 원칙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김씨가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고개 숙이는 것이 마땅하나 아직 사정이 여의치 않은 듯 하다"고 했다. 늑장 귀가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일에는 매니저가 경찰에 대신 출석해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허위 자수를 했지만 거짓임이 드러났고, 김씨는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이튿날 경찰에 늑장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조직적 사건 은폐 정황도 드러난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이런 은폐 과정에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 추가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다. 김씨가 사고 전후로 탔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모두 사라져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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