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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AI로 중동분쟁 예측…물류대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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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첼로스퀘어', 매일 세계 뉴스 6만건 분석…2시간만에 리스크 추출·대응 수립

머니투데이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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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한 체계로 공급망 리스크를 없애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물류에 대한 전체 가시성을 확보한다면 화물이 완전히 멈출 때보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구일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열린 자사 물류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물류 리스크 최소화 방안과 활용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 공급망 불안에 AI 물류기술이 주목받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삼성SDS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매일 6만건 이상 수집한 세계뉴스에서 항만파업·자연재해 등 위험요소를 자동추출해 대응방안 수립시간을 기존 하루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다.

AI는 최신 뉴스와 과거 물류 리스크 사례 2만여건을 대조하며 위험도를 판단하고 그 영향을 자동산정해 위기대응 인력에게 제공한다.

이같은 시스템은 지난 4월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에서 효과를 냈다. 삼성SDS는 당시 충돌을 즉시 감지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화물에 영향이 있음을 화주에 알린 뒤 오만·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 항구를 활용하는 등의 대체방안을 제시해 운송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화물선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미사일에 피격되자 피해상황 파악에 자사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했다. 김성곤 첼로스퀘어운영팀장은 "캐나다 철도는 파업 가능성이 있고 브라질 항만은 현재 홍수로 폐쇄돼 화물발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물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물류업무 자동화에도 대거 활용, 시간·비용·환경 등 물류 전체에 대한 가시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과거 첼로스퀘어로 물류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시스템에서 일일이 메뉴를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지만 생성형 AI 도입 이후론 대화창에서 간단한 질문으로 견적을 조회하거나 컨테이너 필요량을 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첼로스퀘어는 △화물위치 △선박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을 실시간 제공한다. 삼성SDS는 "과거 데이터분석으로 선박이동, 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해 정확한 도착예정시간을 제공한다"며 "항구정박료 발생이나 선박억류 같은 이상상황, 해상·항공운임 등도 예측해 미래비용에 대한 가시성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연초 첼로스퀘어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에 변동이 없다"며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 없이 지속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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