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의 새로운 모습…대학 캠퍼스 시위서 ICC에 옮겨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전사자 추모 기념관 '야드 라바님'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2024.05.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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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상대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어떻게 감히 하마스란 괴물과 윤리적인 이스라엘군을 비교할 수 있느냐"며 격분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자신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카림 칸 ICC 검사장을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이그(ICC) 검찰이 민주적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량 학살자들을 비교하는 게 역겹다"며 "어떻게 감히 우리 형제·자매를 살해하고, 강간하고, 납치한 하마스란 괴물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이스라엘군 장병들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은 현실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며 새로운 반유대주의의 모습이 서구의 대학 캠퍼스 시위에서 헤이그 법정(ICC)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한 친(親)팔레스타인·전쟁 중단 시위를 유대인 혐오로 규정하고 ICC도 이에 동참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 "우리의 손을 묶으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국제 토론회에서 나온 어떤 결정과 압력도 우리를 파괴하려는 자를 공격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하마스의 사악한 통치를 끝내고 완전한 승리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칸 검사장은 이날 ICC 로마규정에 명시된 전쟁 범죄와 인도에 반한 죄를 위반한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과 함께 야히야 신와르, 무함마드 디아브 이브라힘 알마스리(데이프), 이스마일 하니예 등 하마스 지도자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 1200명이 살해되고 240명이 납치되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7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면서 가자 전역의 누적 사망자는 3만5000명을 넘겼다. 이에 칸 검사장은 양측 고위 관료의 형사적 책임을 물은 것으로 ICC 재판부는 향후 심리를 통해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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