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독도에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집쥐 [사진 = 대구지방환경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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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집쥐 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대구지방환경청의 ‘독도 생태계 유해종 집쥐 관리사업 추진 계획’에 따르면 독도에 집쥐가 유입된 것은 2008년으로 추정된다. 집쥐의 유입은 2010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당시 서도의 자갈밭에서 집쥐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확인됐다.
동도에서도 2015년부터 집쥐가 서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발간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는 인간과 독도경비대가 기르는 삽살개, 동도 부채 바위 근처에서 관찰된 물개 1마리를 제외하고는 집쥐가 독도에 서식하는 유일한 포유류라고 밝혔다.
독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는 200㎞ 이상 떨어진 울진군이다. 집쥐의 독도 입주 방법에 대해 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언제부터 집쥐가 독도에 서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독도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선박을 타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쥐는 헤엄을 잘 쳐서 배가 섬에 정박하지 않고 근처에만 있더라도 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에 설치된 포획틀에 잡힌 집쥐들 [사진 = 대구지방환경청] |
문제는 외부에서 유입된 ‘외래종’인 집쥐는 독도의 고유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집쥐는 철새인 바다제비, 괭이갈매기의 알과 새끼를 주식으로 삼고 있었다. 또 어민 숙소나 독도경비대 주변에서 주로 서식해 이들의 배설물을 통한 질병 감염 우려도 있다.
집쥐 서식을 독도 서식을 알고 있는 당국이 주기적으로 ‘외래생물 실태조사 및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서식 밀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집쥐는 암수 한 쌍이 1년에 새끼를 460마리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지난해 5~10월 독도에 설치된 5대의 무인센서 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집쥐는 총 716회 포착됐다. 이 중 서도 주민 숙소 쪽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포착된 비율이 50.14%(359회)로 조사됐다.
울진군과 문화재청도 2019~2020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200마리에 가까운 집쥐를 포획했다. 2021년 모니터링에서 독도에 서식하는 집쥐의 개체 수는 100~150여 마리로 추산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25년 5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독도 집쥐 서식 현황 파악에 나섰다. 향후 결과를 토대로 유입 요인 등을 분석, 완전 박멸보다는 개체 수를 적절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추가 유입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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