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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전기자전거, 건강에 도움될까?… 의외의 사실에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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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라고 작가이자 자전거 레이서인 김훈은 그의 책 ‘자전거 여행’에 썼다.

자전거는 이동 수단이자 운동 수단이다. 전동기(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는 전기자전거는 전자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근육강화, 수명 연장, 심장 건강 개선, 비교적 적은 땀을 흘리고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입증된 장점이다.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알려졌으며, 전기자전거를 탈 때의 신체 활동 강도는 이러한 효과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아문드 리저 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스포츠 및 운동의학과 부교수가 최근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밝혔다.

물론 적합한 전기자전거를 적절하게 사용할 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동기(모터)가 구동하는 페달 보조(PAS) 방식, 페달을 안 밟아도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스로틀(Throttle) 방식, 두 가지가 혼합된 파스(PAS))-스로틀 겸용 방식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파스 방식이 일반 자전거와 기장 비슷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건강상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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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를 자주 타면 비만 위험과 관련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심박 수를 개선하고, 근육 량을 키우고 강화하며,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최대화하며 폐활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교통경제연구소의 아슬락 파리 수석 연구원은 “페달을 밟으면 근육의 산소 요구 랑이 증가한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하고 호흡을 강화하며 폐활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페달질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한다. 아울러 핸들 바를 잡고 직립 자세를 유지하며 균형을 잡는 활동 등을 통해 상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2배 정도 더 무겁기에 전동기의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면 더 큰 상체 근육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건강과 수명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인 유산소성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타면 혈당수치와 체질량지수(BM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절에 충격이 적은 훌륭한 저 충격 운동이라고 미국 테네시 대학교 녹스빌 캠퍼스의 데이비드 배셋 운동생리학과 명예교수가 말했다. 배셋 교수는 PAS 방식 전기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평균 동맥압을 낮춰 혈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기자전거 사용자와 일반 자전거 사용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 관련 건강상 이점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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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 주 브리검 영 대학 공중보건학과 연구원들은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심박 수를 비교했을 때, 양쪽 모두 ‘격렬한 강도의 심박 수 영역’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다른 연구들도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추가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한 결과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51%~73%, 일반자전거 사용자는 58%~7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관련 논문을 쓴 바 있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운동 과학 연구원 제시카 본은 “전기자전가 타기는 에너지 소비, 최대산소섭취. 대사당량(MET) 등 다양한 생리적 지표를 통해 증등도에서 고강도 사이의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우수한 한 가지는 명확하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더 자주 그리고 더 먼 거리를 탈 가능성이 높다. 최장 50% 더 먼 곳까지 탈 가능성이 있다.

“일반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신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로인해 주당 자전거 사용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진다”고 테네시대학교 녹스빌 캠퍼스 크리크 체리 교수가 말했다.

▼정신건강 개선에도 효과▼

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행복 수준 증가가 이에 포함된다.

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리저 교수는 “사이클링과 같은 심혈관 운동과 관련된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기분과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의 인지 기능이 개선됐으며, 주기적으로 전기자전거를 타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과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신건강 개선 효과 중 일부 항목은 일반자전거 사용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형이나 거리의 제한을 느끼지 않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브리스톨 대학의 본 연구원은 말했다.

▼대안 교통수단으로도 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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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는 언덕이 많은 지형(스위스에서는 판매되는 자전거 중 7대 중 1대가 전기자전거)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탈 수 있어 출퇴근 시에도 활용 가능하다. 친환경이 시대적 과제인 현대인에게 알맞은 이동 수단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자동차를 자전거로 바꿔 타도 1인당 교통관련 오염 배출량이 67% 감소한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는 비싼 편이다. 주행거리가 길고 차체가 가벼운 제품일수록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무거워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다. 배터리 등 관리도 신경써야 하며 도난당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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