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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방송 나오고 돈 끌어모아”…밀양 여중생 성폭행 주도男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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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북 청도군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주동자로 추정되는 남성. (백종원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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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과거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했던 경북 청도군의 한 국밥집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식당은 지난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일한다고 전해진 곳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제작자는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가해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을까. 전혀 아니다”라며 “오히려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시끄러웠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남성은 얼굴도 공개되지 않고 혼자만 조용히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는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피해 상황을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가해자들은 모두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고,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하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2005년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으면서 44명 모두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다.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이 해당 사건을 소재로 제작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해당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A 씨는 1986년생으로, 현재는 결혼을 했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계정에 “네 인생에 걸림돌 다 없애주고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 “평생 옆에서 아빠가 벌어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운동하고 관리받으면서 아빠 등골 빼먹어라.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 등의 글을 올려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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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A 씨가 올린 SNS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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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자는 A 씨가 청도에서 친척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고 꼬리 자르기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올라온 이후 누리꾼들은 A 씨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2022년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백종원은 당시 ‘님아 그 식당을 가오’ 코너를 통해 청도 한 시장의 식당을 찾았다. 해당 식당은 국밥집이었지만, 국밥은 팔지 않고 육회비빔밥이 주메뉴였던 곳이었다. 식사를 하던 백종원은 이내 소주를 주문하더니 “촬영 접자”며 음식 맛에 감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이크된 채 등장했다.

영상이 공개되고 A 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유되자 해당 식당 리뷰는 최하 별점 1점이 붙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SNS를 통해 “아버지가 A 씨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극구 말렸었는데, (A 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해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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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리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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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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