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도쿄 자매결연 30주년 회담
"일방적 표현 안돼…변화가 중요해"
시민 단체, "철거 시사…일본에 굴복"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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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합뉴스는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한일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해외 소녀상 등의 설치는 전시 성폭력이라는 보편적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추모·교육 차원에서 해당 지역과 시민사회의 자발적 움직임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를린시가 보도자료에서 카이 베그너 시장이 도쿄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회담한 뒤 "우리가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녀상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전한 데에 관한 반응이다. 베그너 시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기념물은 찬성하지만, 더는 일방적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세계 각지 소녀상이 한국의 '일방적 입장'을 담고 있다며 철거를 주장해왔다. 베를린 소녀상 역시 설치 직후인 2020년 10월 관할 미테구청이 철거를 명령했지만,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보류됐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번 베그너 시장의 '변화' 언급이 사실상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 의사로 해석하고 "베를린시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며 "미테구와 베를린시에 일본 정부가 가한 압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라고 반발했다.
또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이 '일방적 표현'이라는 주장에 관해 "평화의 소녀상은 이미 분쟁 지역의 성폭력에 반대하는 보편적 기념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달 19일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에 시민사회단체들을 평화의 소녀상으로 초청해 밤샘 토론을 열겠다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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