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단골 디자이너의 靑 출신 딸 송금 관련
엑스(X)에 검찰 수사 조롱 글 썼다가 지워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인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다혜씨와 청와대 출신 A씨 간 ‘상당액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 A씨에 대해 출국정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올라온 글이었다.
다혜씨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세 차례 글을 올렸다. 그는 “그들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갑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제 가족과 지인, 심지어 고딩 동창까지 털다 전세 부동산 계약서까지 영장 밀고 가져가더니 중앙지검장으로 깜짝 등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 이선균 배우 방지법에 검찰은 해당 사항은 없나요. 언론에 흘리다니. 소듕한 지인”이라며 “저기요 울 아들 학습 태블릿만 돌려주세요”라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 글에 대한 ‘자작 댓글’ 형식으로 금전거래 액수가 300만원이라는 취지의 글을 적은 뒤, “아이구야 그래서 거액이고 상당액이라서 제 소중한 지인 집을 압색하고 출금걸고 6개월째 안풀어주고 계시는구나”라고 했다. 이어 “이 친구 그저 직장인이에요. 출장 가게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답글은 현재 다혜씨 소셜미디어에서 삭제된 상태다.
다혜씨는 이후 “그들은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라며 미셸 오바마를 인용한 글을 올렸다. 이어 “忍 忍 忍”이라며 ‘忍’(참을 인)자를 3번 적었다.
다혜씨가 입을 연 건 지난달 16일 평산책방 고양이 사진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이자, 서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청와대 행정요원 출신 A씨를 출국 정지 조치했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지난 17일 엑스에 올린 글. /엑스 |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계약직 행정요원 출신인 A씨가 다혜씨와 석연찮은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A씨에 대해 출국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다혜씨의 전 남편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과 관련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여러 차례 불응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통상 내국인에게는 ‘출국 금지’가 적용되는데, A씨는 프랑스 국적이어서 ‘출국 정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부모는 김정숙 여사가 자주 찾았던 의상실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A씨도 2017년 청와대에 채용돼 약 5년 동안 김 여사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문재인 정부 시절 유송화 청와대 전 춘추관장이 다혜씨에게 현금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2월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은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지난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특혜 채용된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서씨를 채용해 준 대가로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사건을 지휘하던 이창수 검사장은 16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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