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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휴전 협상 중재국' 카타르 총리 "이스라엘 라파 공격에 협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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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교착 상태… 물론 라파 상황 탓"
"한쪽은 종전, 다른 한쪽은 전쟁 원해"
종전 제안 거부해온 이스라엘 간접 비판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피란민 어린이들이 13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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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의 총리가 현재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희망이 보이던 휴전 협상을 후퇴시킨 원인으로 이스라엘의 라파 공세를 지목했다.

로이터통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지난 몇 주간 휴전 협상에 탄력이 붙기도 했지만 불행히도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협상이) 거의 교착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최근 라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협상을 후퇴시킨 원인"이라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한 이스라엘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 팔레스타인 피란민 140만 명가량이 몰린 만큼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우려해 라파 지상전을 반대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해야 한다며 라파 진격을 고집해 왔다. 급기야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7일 탱크를 동원해 라파 국경검문소와 인근 도로를 장악했다. 로이터는 "이날 이스라엘 탱크는 라파 동부로 깊숙이 진격해 피란민들이 지내는 일부 주거 지역에 다다랐다"고도 전했다.

알사니 총리는 양측 입장차로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전쟁 지속에 대해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한쪽(하마스)은 종전을 원하며 인질에 대해 논하고 싶어하지만, 다른 한쪽(이스라엘)은 전쟁 지속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 가운데 공통분모가 없는 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근심했다. 수개월간의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는 줄곧 '영구 종전'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을 위한 '일시 휴전'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사니 총리는 그럼에도 휴전 협상 중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할 일은 제한된 중재역이라는 점을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한다"며 "그것이 앞으로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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