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환 검사장.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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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주영환(54·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검사장급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 없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나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주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긴 세월에 걸친 검찰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이 순간, 고맙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검찰에서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길이 저를 성장시켜 줬다”라며 “검찰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의 사명은 범죄로부터 국민, 사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순간 한순간 정의와 형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주 검사장은 “최근 형사사법제도의 급격한 변화로 범죄 대응력이 느슨해졌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더 나은 형사사법시스템을 희망해 본다”고 했다.
주 검사장은 2011년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조사했다.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소속으로 이완구 전 총리를 수사했다. 2016년에는 부패범죄특수단 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 의혹 수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했고, 문재인 정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주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혼식 사회를 봤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있는 등 검찰 시절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에서 대구지검장을 한 이후에는 수사 보직을 맡지 못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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