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수질 검사 시행된 모든 강줄기 '수영 금지' 팻말 붙어"
물놀이 장소 2015년 이후 수질 '나쁨' 등급 최고 수준 증가
영국 와프강에서 한 사이클 선수가 수위 상승으로 통행이 통제된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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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정부가 올 여름철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에서 수영이 가능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한 가운데 지정된 장소의 상당수가 지난해 '수질 불량'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우려와 불신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수영이 가능한 신규 수역 27곳을 지정했다. 이는 그동안 영국 정부가 지정 해 온 해수욕 또는 강수욕 장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새로 지정된 장소 가운데 16곳은 잉글랜드에 흐르는 강 두 곳에 나뉘어 자리 잡고 있는데 문제는 강 두 곳 모두 지난 해 수질 검사에서 '나쁨(poor)' 등급을 받았다.
이는 사람들이 수영을 해서는 안 되고 물에 들어가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 회사에서 유출시킨 미처리 하수와 농업 비점오염원으로 인해 지정된 장소에 대장균과 장구균이 존재할 수 있고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뮤지션 출신 환경 운동가 퍼걸 샤키는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에서 현재 (수질)검사가 실시된 모든 강줄기에는 '수영 금지' 팻말이 붙어있다"며 "강이 오염되어 가는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 단순히 쇠퇴하는 정부의 공황 상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떠나기 전 무대 위에서 변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측정된 물놀이 장소 423곳 가운데 405곳이 수질 최소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보면 '우수' 등급은 큰 폭으로 줄었고 '나쁨' 등급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27곳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물놀이 시즌동안 영국 환경청의 검사를 받게 된다.
물놀이 장소가 5년 연속으로 '나쁨(poor)' 등급을 받게 되면 지정 장소 목록에서 취소된다.
최근 영국의 수도회사들이 미처리 하수를 대량으로 무단 배출한 사실이 드러나 해변이나 강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현재 3개의 강에서만 입수가 가능한 수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수영이 허가된 강물 3곳 모두 '수질 나쁨' 등급을 받았다. 수영이 가능한 강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다. 프랑스의 경우 570개가 넘는 강에서 수영이 가능하다.
민영화된지 30여년이 지난 영국의 수도회사는 지난해 미처리된 하수를 충격적인 규모로 강과 바다에 배출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영국 환경청이 지난 3월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기준 영국의 수도 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12개월동안 정화처리 되지 않은 오염수를 360만시간 이상 강과 바다로 유출했다. 이는 직전 연도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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