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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 많은 알테쉬 컨테이너가 다 한국 간다니”…중국 항구에 쉼없이 쌓아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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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테쉬’ 공습 전진기지
텐진항 치차이부두 가보니

1.1조원 들여 2021년 완공
스마트기술 접목 효율성 쑥
크레인·운송로봇 원격 조종
물동량 3년만에 20% 늘어

사용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매일경제

톈진항 제2컨테이너터미널 스마트통제센터에서 직원들이 치차이(七彩·무지갯빛)부두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컨테이너 야적장의 크레인 조종과 운송로봇(ART) 관리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톈진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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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국 텐진항 제2컨테이너터미널 내 치차이(七彩·무지개빛) 부두. 축구장 105개 크기의 야적장에는 구획에 맞춰 컨테이너들이 아파트 4~5층 높이로 겹겹이 쌓여 있었다. 각 구획마다 설치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등 형형색색의 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며 컨테이너를 이동시켰다. 컨테이너 더미 사이에서는 운송 로봇이 쉴틈없이 컨테이너를 실어 날랐다. 광활한 야적장에는 기계 소리만 들릴 뿐,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텐진항은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제품들이 모이는 허브항 중 하나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과 동남아 및 지중해 국가를 오가는 화물이 모인다. 광활한 규모도 규모지만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엄청난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치차이 부두는 총 면적 75만㎡, 총 길이 1100㎞의 자동화율 100%의 스마트항만이다. 크레인 54대와 운송로봇 92대를 갖췄고, 물동량은 200만TEU(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올해 1~4월 기준 물동량은 80만TEU이며, 연간 목표치는 280만TEU다.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톈진을 방문해 스마트항만 조성과 해운 발전을 주문한 뒤 60억위안(약 1조1300억원)을 투입해 1년 9개월 만인 2021년 10월 완공했다. 같은 규모 부두로는 최단 건설 기간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전력은 전부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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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항 제2컨테이너터미널 스마트통제센터에서 직원들이 치차이(七彩·무지갯빛)부두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컨테이너 야적장의 크레인 조종과 운송로봇(ART) 관리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톈진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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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차이부두의 모든 운영은 약 1㎞ 떨어진 스마트통제센터에서 맡는다. 스마트통제센터에 근무하는 30여 명의 직원들이 각자 여러 개의 화면을 살피며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다. 컨테이너선이 입항한 뒤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이를 다시 야적장으로 옮기는 등의 모든 작업을 이곳에서 컴퓨터로 조종한다. 리양 톈진항 제2컨테이너터미널공사 매니저는 “10t 이상의 컨테이너를 이곳에서 클릭 한 번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화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치차이부두 덕분에 2020년 1835만TEU이 톈진한의 총 물동량은 지난해 2217만TEU까지 늘며 세계 6위 항구로 자리매김했다. 톈진항은 치차이부두에 적용한 스마트항만 기술을 이른 시일 내 항만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도 알·테·쉬 글로벌 공습 기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의 환적화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물량은 총 69만7327t으로 1년 전보다 약 8%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량은 지난해 9만8560t으로 2022년(6만8800t)과 비교해 40% 이상 폭증했다. 이는 개항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은 중국에서 한국 서해안 항만까지 해상 운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미주와 유럽 등으로 항공 운송하는 방식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미주나 유럽향 화물 상당수를 한국으로 해상 운송한 뒤 항공기로 다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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