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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가자전쟁 침묵하는 스타는 언팔… 美서 '디지털 단두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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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6일 열린 패션쇼에 참석한 모델 헤일리 칼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주라"는 발언으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의 공분을 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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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의 아픔에 침묵하는 유명인사를 소셜미디어(SNS)에서 차단하는 운동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단두대(digital guillotine) 운동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카다시안 가족 등이 타깃이 되고 있다.

디지털 단두대 운동은 지난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멧 갈라'에 참석한 유명 모델 헤일리 칼릴이 올린 SNS 영상에 대한 반발에서 불붙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온 칼릴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는 프랑스 혁명 때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한 것으로 알려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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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멧 갈라 행사장 인근에서 시위를 하던 사람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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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갈라 패션쇼가 열리는 행사장 밖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었기에 칼릴의 이런 발언은 대중의 분노를 샀다.

칼릴의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 틱톡 크리에이터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를 차단할 때다. 그들에게 준 우리의 관심과 좋아요, 댓글과 돈을 다시 찾아올 때다"라고 호소하며 '디지털 기요틴' 운동을 제안했고 호응을 받게 됐다.

칼릴은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은 패션쇼의 참가자가 아니라 연예뉴스의 진행자로 참석한 것이었고, 가자전쟁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논평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지만 대중의 분노는 잠들지 않았다.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저스틴 비버, 배우 젠데이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살생부'에 올랐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명단에 오른 유명인들은 하루 평균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씩 팔로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전쟁에 반대하는 노래나 랩을 만들어 게시하는 유명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에서는 대학가에서 졸업식이 열리지 못할 정도로 가자 전쟁에 대한 반전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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