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YG·SM에 JYP까지…K팝 엔터제국이 흔들린다

어닝쇼크에 엔터주 휘청

JYP, 기관·외국인 1122억 순매도
하루만에 주가 13% 떨어져

하이브·YG·SM도 실적 부진

박진영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에 이어 JYP엔터까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터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하이브에서 자회사 어도어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며 엔터주의 인적 자원 리스크가 부각되자 이미 한차례 조정을 받은 바 있는데 1분기 실적마저 저조하게 나오며 기관들의 매도가 거세진 것이다.

13일 JYP엔터가 전거래일 대비 13.28% 하락한 6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비롯해 에스엠이 5.65%, 와이지엔터네인먼트는 3.91% 주가가 하락했다. 하이브 역시 주가가 3.84% 하락해 20만원 선이 무너진 19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엔터주의 무더기 약세에다 2차전지주들의 조정까지 겹쳐 전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854.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JYP Ent.는 코스닥에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JYP Ent.를 265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 역시 857억원 순매도했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하이브를 꾸준히 매도하던 기관들은 13일에도 191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했다. 13일 외국인들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50억원씩 순매도했다.

13일 엔터주 추가 하락의 도화선이 된 JYP 엔터는 지난 10일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하락한 336억원으로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인 컨센서스 44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음원이나 일본 매출 등이 분기 최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성 지급수수료 등으로 이익이 낮게 나왔다”면서 “작년 하반기 일본 투어가 미뤄지면서 실적 쇼크가 이어졌는데 이번 분기엔 이 불확실성이 해소됐는데도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JYP 엔터의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이미 지난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면서 엔터주 투심을 약화시켰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없었던 가운데 신규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투자 50억원과 전속계약 및 음원저작권 매입 35억원 등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비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에스엠과 하이브 등도 매출에 비해 비용이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엔터사 공통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하반기에나 본격 재개되기 때문에 단기적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낮아진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낙폭 역시 컸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에스엠은 하반기 신인 데뷔가 세차례 예정되어 있고 하이브 역시 내년엔 BTS의 완전체 복귀가 가능하다. JYP Ent.의 주가이익비율(PER)은 20배까지 하락했으며 에스엠 역시 19배로 작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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