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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무역장벽 없인 괴멸한다던 머스크 "무관세 찬성"…對中 전기차 관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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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관세에 찬성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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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테슬라와 나는 이런 관세를 요구하지 않았고, (대중국) 관세가 발표됐을 때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관세나 특혜 지원 없이도 꽤 잘 경쟁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나는 무관세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역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초 실적 콘퍼런스콜 당시 "무역장벽이 없다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사들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잇단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3년 4분기에는 중국 BYD에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당 답변에 앞서 머스크 CEO는 저가 신차와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는가 하면, 질문 자체를 끊기도 했다. 그는 한 기자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정책이 테슬라가 더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는 데 필요한 청신호인지 묻자 "그렇게 중대한 성격의" 상장기업 관련 질문은 답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직후 몇 분간 화상 연결이 끊겼고 다시 돌아온 머스크 CEO는 해당 질의가 청중이 관심을 가질 만하지 않다며 저가 신차 대신 관세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이어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소속 기자가 테슬라의 최근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자 기자의 말을 끊고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진짜 언론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질문을 중단할 수 있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인류의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아마도 5년 안에 최초의 인류가 달에 도착할 것이며, 화성에는 10년, 10년 이내, 어쩌면 7~8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머스크 CEO는 2024년을 언급했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당신은 일을 하지만, 그렇지(일하지) 않더라도 AI와 로봇들이 당신이 원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공개된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 2023'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차량을 인도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삭제했다. 머스크 CEO는 2020년 이러한 목표를 처음 공개했으며 2021년과 2022년 보고서에도 해당 내용이 포함됐었다. 대신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테슬라 제품을 판매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가 로보택시로 중심을 옮기면서 전기차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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