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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푸틴, '12년 재임' 쇼이구 국방 전격 교체…우크라전 부진에 경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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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신임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

뉴스1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6일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군 지도부 회의를 갖고 “올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저지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2.2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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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박형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도중,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끌어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쇼이구 국방장관 대신 푸틴 대통령의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를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의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되지만, 푸틴 대통령이 최근 5선에 성공하며 러시아 전체를 완전히 장악한 만큼 벨로우소프는 무난히 국방장관에 오를 전망이라고 더 미러는 짚었다.

쇼이구 전 국방장관이 경질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성과에 대한 불만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는 친전쟁 인사들이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거듭된 전략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쇼이구 장관에게 돌려왔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도 쇼이구 전 장관이 러시아군의 성과 부진에 대한 비판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특히 쇼이구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쿠데타를 사전에 진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외에도 그의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되는 등 입지가 불안해진 점도 경질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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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나 보고를 듣고 있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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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 개편으로 쇼이구 전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실권이 없는 부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AP통신에 "국가안보회의는 푸틴 대통령이 놓아주기 힘들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는 사람들, 즉 전 측근을 위한 집합소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프리고진과 마찰을 빚었던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유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 등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편 로이터는 벨로우소프 지명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방비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군산복합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제학자를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오늘날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국방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로, 옛소련 시절과 같은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경제 사령탑이 국방장관을 맡는 것은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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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2020년 모스크바 정부 청사에서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8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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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최측근인 벨로우소프는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푸틴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푸틴의 다른 측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부총리를 맡고 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로이터에 "민간인을 국방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푸틴이 국제 시장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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