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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 수도권에서도 무더기 미달

“얼어붙은 지방 분위기에 분양 미뤄”

헤럴드경제

서울 주택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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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오는 20일 20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원베일리 청약이 예고되는 등 최근 수도권 인기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감에도 불구,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 속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분위기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1·2순위 청약은 경기 , 대전, 전북, 서울, 인천, 원주 등에서 총 16건이 진행됐다. 이 중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경기·인천 등 수도권마저 대부분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고, 미달이 대거 발생했다.

특히 공급이 많은 평택 화양, 원주, 익산 등에서 미달이 많았다. 가령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369가구 모집에서 1·2순위 청약에 29명만 접수했다. 무려 340가구의 무더기 미달이 나온 것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해당 단지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4억7500만원이다. 지난해 화양지구에서 먼저 분양된 단지들의 분양가와 비교해 가격 메리트가 없어 청약 대기자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분양 단지 또한 주변 시세 대비 크게 비싸지 않은 분양가에도 불구, 미달이 많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왔다. 3.3㎡당(평당) 분양 가격이 1700만원대인 ‘문화 자이 SK뷰’는 1207가구 모집에 542가구 미달이 나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전 지역 3.3㎡당 분양가격은 약 1686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주에만 경기부천, 광명, 평택 등에서 9건의 1·2순위 청약이 진행됐는데, 분양 가격이 낮은 곳이 아니면 미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적중했다. 인천 ‘검단 스타힐스 가현숲’은 93가구 모집에 193명이 몰렸는데, 전용 84㎡ 일부 타입에서는 1명 미달이 발생했다.

지방 분양 단지 중에서도 이른바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에 중형보다 분양가 부담이 적은 준중형 평면이 많은 곳은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 들어서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612가구 모집에 1만8602명이 접수하며 평균 30.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주요 지역 외에는 호응이 낮다 보니, 건설사들도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평년에 5번 정도 분양하는데, 올해 들어선 5월 초가 되도록 분양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분양 시장 분위기가 작년보다 더 얼어붙어 계속 미루는 상황으로 흘러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964가구로 전월 대비 0.1%(90가구)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방 미분양 주택이 5만2987가구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지방 미분양은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달 수도권은 2만3404가구, 지방은 1만6189가구 등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지만 단지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양극화 속 청약통장 가입자는 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56만8620명으로 전월 대비(2556만3099명) 552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당시 2022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증가로 반전한 뒤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헤럴드경제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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