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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1억 어떻게 굴리지? “10%는 비트코인, 90%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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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어디 넣을까, 전문가 3인 ‘2분기 팁’



■ 경제+

지금 1000만원의 여윳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요.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죠. 중앙일보 머니랩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 전문가 3명의 도움을 받아 당장 1000만원·1억원·10억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지 물어봤습니다. 3인의 투자 전문가는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본부장, 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CIO),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이사입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중동 분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부쩍 커진 탓인지 ‘바벨 전략’ 등 안정성에 무게를 둔 대답이 많았습니다.



1. 1000만원 투자자 키워드방산·중국증시·AI·밸류업



지금 1000만원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최근 중동 지역 전쟁까지 국가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와 방산 섹터는 오히려 투자하기에 좋은 섹터다.

방산기업은 평판이 중요한데, 한국 방산기업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평판이 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하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조선산업도 해군력 투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주테크 역시 방산의 일부로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위성 인터넷망)가 활용되는 등 충분히 현실에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주산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사업과 미국 정부의 ‘아르테미스 계획’ 등으로 이제 막 태동하는 시기다. 올해는 민간 달 착륙선, 대형 재사용 로켓 시험발사 등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효과적일 수 있다.

역발상 투자로 중국 성장주와 고배당주에 나눠 투자하는 바벨 투자(중간 없이 양 끝에 무게중심을 두는 투자)를 추천한다. 원금 손실 최소화보다 수익 극대화가 목표다.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이 최근 다소 진정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중앙일보

차준홍 기자


성장주 투자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인 5%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 중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성장 기업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 사례가 (중국)국산화 추진의 혜택을 받는 반도체 장비산업이다. 고배당주 투자는 배당률과 배당성향이 높은 중국 국유기업(SOE)을 추천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말 국유기업 핵심 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추가했고, 구체적인 실행안을 담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비용 절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는 국유기업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인공지능(AI) 분야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단기 조정 구간을 비중 확보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저평가 우량주, 고배당 관련 주식 등이 유망해 보인다. 밸류업 정책은 장기 테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투자자의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AI나 밸류업 관련주를 절반씩 담거나, 7대 3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21세기 증기기관 발명에 비유되는 AI의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 증가는 관련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다. AI 혁신 테마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성장주 또는 국내 반도체 관련 ETF(또는 펀드)를 추천한다.



2. 1억 있다면 해야 할 질문 ‘AI 계속 뛸까, 잠시 쉴까’



지금 1억원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AI 인프라 성장주와 비트코인을 추천했던 지난 1분기보다 포트폴리오를 더 분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AI 관련주들이 여전히 상승 중이지만, 특정 종목들에 집중된 쏠림현상이 우려된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기존 성장주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스닥 지수보다 포트폴리오가 더 분산된 S&P500지수 투자를 추천한다. 미국 포트폴리오에 90%, 나머지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좋아 보인다.

투자할 자산이 커질수록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빅테크 중심 성장주, 한국 반도체와 저평가 우량주, 인도 주식형 등 주식에 60%, 한국 채권에 40% 투자를 추천한다. 인도는 6% 후반의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채권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을 섞어서 사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 현재 환율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보다 한국 국채가 나은 선택이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중동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장기국채와 단기채권형 상품을 바벨 전략으로 가져가길 권고한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금리 반등 구간을 장기국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기 파킹형(채권형) ETF는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채권이나 주식으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나스닥 100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애플·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 등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가장 똑똑한 인력이 밀려드는 미국 시장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현명한 투자법이다. 여기에 현재 가장 혁신적인 미래 기술로 꼽히고 있는 AI 인공지능에 집중한 ETF에 절반가량을 투자하는 것도 추천한다. 성장성이 더 큰 산업에 집중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 10억땐 고배당 ETF 좋아브라질 등 국채 추천 많아



지금 10억원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주식과 채권을 6대 4 비중으로 투자하는 건 1억원과 변함없다. 다만 자산을 좀 더 다각화했다. 주식에서는 기업 이익의 개선이 예상되고, 주주 친화 정책으로 증시 부양이 기대되는 일본 주식을 추가했다. 채권에서는 높은 이자율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브라질 국채를 섞는 게 좋을 거 같다.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하더라도 절세 관점에서 브라질 채권을 채권 포트폴리오 내 위성 전략(안정적 주력 투자 상품과는 별도로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는 꾸준한 현금 흐름 창출이 중요하다.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높은 배당 수익률과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배당만으로는 부족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두려운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이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해 현금 흐름이 중요한 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하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검증된 독점 기업이거나 경제적 해자(외부위험 방어)를 통해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로 2012년(연 3.25%) 이후 가장 높다. 한국은행 통화 정책 기조상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고, 시장금리 역시 최근 1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자산에 투자할 경우 향후 5~10년 동안 높은 수준의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통화 정책 사이클을 5~10년 주기로 가정했을 때 다음 정책의 사이클까지 선순환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신종자본증권 50%, 장기채권펀드 30%, 개인 투자용 국채 20%에 나눠 투자하면 세전 연 4~6%의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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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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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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