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뭄 여파, 올리브유 가격 높여
치킨업계도 파장, 올리브유 사용 줄여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주 빌라프리아에서 에브로 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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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기업이 국제 올리브유 가격 인상에 따라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높이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샘표는 5월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올렸다. 사조해표도 16일부터 올리브유 가격을 30%대로 인상한다고 유통사에 전했다. 동원 F&B 역시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식품기업이 올리브유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배경엔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이 있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스페인이 최근 2년 동안 가뭄을 겪으면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등으로 농작물 생산이 크게 감소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을 올리브유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스페인 외에도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다른 올리브 생산국도 작황이 부진했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에 따른 파장은 다른 업계에도 퍼지는 모양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100% 올리브유를 사용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쓰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리브유를 비롯해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 업체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6월부터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의 가격을 높일 계획이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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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06154300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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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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