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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주변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틀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을 이어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11일) 오후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동안 20대 남성 최모 씨를 면담했습니다.
어제 첫 면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최 씨를 상대로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 진술을 끌어내고, 그간 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진술의 진위를 검증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아직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 등은 진술 분석 등을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입니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입니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며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립니다.
최 씨는 지난 6일 저녁 5시쯤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살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미리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 씨와 주변인 진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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