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한동훈은 칼국수 먹고 도서관…홍준표는 TK 결집 잰걸음 [2027 與잠룡리포트③]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취재후일담]으로 쓰는

[2027 與잠룡리포트③]

한동훈·오세훈·홍준표·안철수는 요즘

아시아투데이

(왼쪽부터)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송의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이번주는 한국갤럽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로 집계됐습니다. 한달 전 조사보다 이 대표는 1%포인트(p) 떨어졌고, 한 전 위원장은 2%p 올랐습니다. 조 대표는 동일했고요.

그 외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3%로 동률이었고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1%였습니다.

한국갤럽은 응답자에게 설문조사 보기를 불러주지 않고 떠오르는 대권주자를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자유응답 식입니다. 보기를 듣지 않고도 떠오르는 인물인 만큼 국민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는 의미겠죠?

각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52%가 이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진보층도 42%가 이 대표를 골랐고요. 국민의힘 지지자의 45%와 보수층의 34%는 한 전 위원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떠올렸습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 응답률 11.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시아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 두 번이나 등장한 칼국수 먹고 도서관 가는 한동훈
-대통령께서 총선 전 참모를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적있는지, 왜 그러신건지, 혹은 잘못 알려진게 있다면 바로잡아 주십시오. 한 위원장과는 과거에 비해 다소 소원해진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글쎄, 우리 비서실장, 원내대표, 한동훈 위원장 이렇게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거같은데 오해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바로 그 문제는 풀었고 해소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오찬 불발 후에 연락을 한 적이 있습니까?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동훈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것이고, 아마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좀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거 같아서 부담을 안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않나 생각을 해서 있습니다만,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옮긴 것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1사 1인 참석, 1인 1질문, 꼬리질문 불가 원칙으로 진행된 만큼 동일 사안에 대한 질문이 한 번 이상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례적으로 한동훈 전 위원장 질문은 두 번이나 나왔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여권 내에서 얼마나 뜨거운 인물인지 보여주는 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만명 안팎이었던 한 전 위원장 팬카페 회원수도 이날 5만명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아시아투데이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도서관에서 시민들에게 목격된 한동훈 전 위원장/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의 시기와 룰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한 전 위원장의 이름이 등장하곤 합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전당대회 시점을 한달가량 미룰 수 있다고 내비치자 당권주자들은 물론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반발하거나 불편한 심기를 보였거든요. 동시에 지지층 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나온다 안 나온다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이 문제를 한 전 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마음을 못 정했을 것 같기도 하고, 쉬는 기간인데 연락하면 불편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더라고요. 휴가를 방해하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등장하고, 국민의힘 내부를 미묘한 신경전으로 몰아넣는 한 전 위원장의 이번주 외부활동 소식은 사실 별게 없습니다. 지난 6일 자택 근처 칼국수집에서 사진이 찍혔고, 오늘(11일) 오후엔 도서관에서 목격된 정도 입니다. 도서관 목격담을 보면 친절하게 사인을 해줬다고 하네요.

아시아투데이

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과 국민의힘 당선인들/대구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TK 당선인 한자리에…"내 꿈은 좌우 공존 선진대국시대"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오찬 겸 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지역사업 추진 방향을 의논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아마 대구경북신공항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은 5월 내로 완료될 것"이라며 "대구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실무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규제 프리존 특별법(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은 광주와 협력해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밝히며 지역 당선인들에게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하고요.

홍 시장의 당선인들과 만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역 당선인, 낙선인들과 만난 것처럼 세 결집을 위한 의도로도 읽힙니다. 광역단체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는 게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지만요.

페이스북 활동도 열심이었는데요. 홍 시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 하게 받아 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며 정치에 갑자기 입문한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어제 다시본 대통령 기자회견은 진솔하고 겸손 했지만 그래도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건 집권 2년간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일 것"이라며 "한나라의 대통령은 적어도 20~30년간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야를 조율할 정치력을 겸비해야 하는데, 검찰총장 퇴임 후 급박하게 정치권에 들어와 대통령이 됐으니 아무래도 지난 2년동안 많은 실수도 있었을 거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제부터는 잘 하실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구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대구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또다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는 의미)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혼란스럽게 하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죠.

요약해보자면 '갑툭튀' 윤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고, 대선 경선에서 패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한 전 위원장과의 대결에선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정치 무대에 재등장하고,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여권 내에서 그의 상대는 '바로 나'라는 선전 포고랄까요. 그러니 홍 시장 입장에서 한 전 위원장은 어서 이 당에 얼씬도 못하게 쫓아내야 할 존재인데, 점점 더 지지세가 불어나니 답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은 그의 대권 꿈을 더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홍 시장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좌파 정책도 받아들이고 국익을 위해서라면 우파정책도 받아들여 나라를 좌우가 공존하는 선진대국시대(先進大國時代)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게 내 마지막 꿈"이라고 남겼습니다.

국회에서 매일 '좌우' 극단적 진영 정치에 실망하는 와중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정치인이 있었다니, 홍 시장이 조금은 다시 보이네요!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